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靑春ブタ野郞はハツコイ少女の夢を見ない (電擊文庫) (文庫) - 鴨志田 一/KADOKAWA

[청춘 돼지 시리즈]의 1부 마지막권, '청춘 돼지는 첫사랑 소녀의 꿈을 꾸지 않는다' 입니다.

이전 권에서 꽤나 충격적인 결말을 냈었는데, 그 마무리 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스포일러 만땅입니다.

사쿠타는 마이를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 두근두근하는 장면은 있었는데, 사실 극적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반전이나 포인트는 없었습니다. 무난하게 예상되는 전개. 주인공이 노력해서 무사히 목표를 달성했다 정도랄까요...

물론, 이 작가의 주 특기 분야인 감정묘사와 철도묘사에서는 상당히 이입되게 만드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이전에 비해 너무 뻔하다 보니 그것조차 좀 덜한 면도 있고... 제가 너무 타임리프물에 익숙해져 있는 걸까요? 슈타인즈 게이트,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그 외 일본 서브컬쳐 계열에서 나오는 온갖 타임리프물은 다 본거같은데...

제 1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임리프->목표를 달성했더니 새로운 문제 발생->해결이 어려움->좌절->어떻게 극복하고 2차 타임리프->메데타시 메데타시.

이런 느낌 아닌가요?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것이, 주인공이 다시 한번 쇼코를 구하기 위해 타임리프할 것 같은 분위기를 팍팍 내더니, 결국 하지 않습니다. 읽으면서도 사실은 아, 안타깝지만 쇼코는 죽고, 사쿠타와 마이가 서로 의지해가면서 극복해나가는게 스토리적으로는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생각하기는 했습니다만(이게 내가 미는 히로인이 진히로인일때의 강점인걸까요. 내가 쇼코에 감정이입하고 있었으면 죽어도 이런 생각은 안했겠지) 어찌 되었든 '모두가 행복해지는 엔딩'을 위해 다시 한번 점프할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마이도 그런 사쿠타를 인정해주기도 했고요(이 부분은 좀... 마이는 그래도 반대할 걸로 생각했는데요). 뭐 그렇게 아즈사가와 사쿠타 간바리마스! 하면서 한 번 더 뛸 것처럼 하더니 정작 어린 쇼코가 '열심히 했구나... 더 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된단다... 내가 다 해결할테니...'라는 말에 기운을 잃고 픽 쓰러집니다.

그러고 다음 장면에서 어? 모든게 해결되었네??

어떤 묘사도 없이(약간의 세계개변에 대한 내용은 나옵니다만... 자세한 묘사는 없습니다. 일절.) 모든 상황이 해결되어있고, 사쿠타는 또 마이와 만나서 바보커플이 되어 있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느낌이 너무 강하네요. 이 분은 청춘성장물은 잘 쓰는데 이런 서사적 스토리구성에는 좀 약하신가 봅니다 ㅠㅠ 실제로 1,3,5권은 정말 좋았는데요.

이걸로 청춘 돼지 시리즈 1부가 완결이고, 다음 권부터는 2부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분위기 쇄신해서 청춘물 쪽에 집중하는게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상연하 커플에서 연상이 먼저 졸업했을 때 그 이후의 상세한 묘사가 나오는 작품을 난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